의료칼럼

[코로나19, 우리 눈에 어떤 영향 줬나] 멀리 내다봐야 눈 건강 보인다

작성일 : 2022-12-27 조회 : 225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근시 유병률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있다. ‘코로나19’와 ‘근시’, 이 두 단어에 어떤 접점이 있는지 독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근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우선 눈은 외부의 물체에서 발생한 빛을 굴절시켜 눈 속 신경인 망막에 정확한 상을 맺게 하고, 이를 뇌에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즉 우리가 사물을 선명하게 보려면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각막과 수정체를 지나면서 적절하게 ‘굴절’되어 망막의 중심인 황반에 정확한 초점으로 맺혀야 하는데, 이러한 ‘굴절 과정’에 각종 문제가 생기면 시력이 저하되게 된다.


굴절 이상에는 근시와 원시, 난시가 있다. 근시(近視)란, 망막의 앞쪽에 물체의 상이 맺히는 굴절이상으로 가까운 물체는 뚜렷하게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는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원시(元視)는 망막보다 뒤쪽에 물체의 상이 맺혀 오히려 멀리 있는 물체는 식별이 쉽지만, 가까운 물체를 판별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난시(亂視)는 눈의 굴절력이 동일하지 않아 눈으로 들어온 평행광선의 가로, 세로축이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2개 이상의 초점을 갖게 되는 경우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왜 유독 ‘근시’ 유병률이 증가한 것일까. 근시는 유전적 요인, 과인슐린혈증 등의 영양적 요인, 스트레스, 과도한 근거리 작업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되어 발생한다고 추측한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 TV 시청, 컴퓨터 게임에 장시간 노출되면 근시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고 보는데, 최근 2~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위 ‘멀리 내다볼 일’이 현저히 줄어든 탓이다. 야외 활동을 하면 눈을 원거리, 중간거리 및 근거리까지 골고루 활용하는 반면 실내에서는 주로 가까운 거리의 물체를 접하면서 눈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더욱 상세한 논리를 설명하자면, ‘가까운 거리의 물체를 접할수록 눈의 길이가 길어져 근시를 유발한다는 원리’다. 우리가 물체를 볼 때 눈의 렌즈 기능을 하는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면서 망막 위에 초점이 맞춰지게 하는데, 근거리를 보는 경우 수정체를 조절해도 초점이 망막 뒤쪽으로 옮겨져 상이 정확하지 않게 된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눈은 자체적으로 구조를 바꾸면서 초점을 맞추려 하고 이 과정에서 안구의 길이(안축장)가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타원형으로 변형된 안구는 가까운 것을 볼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멀리 있는 것을 볼 때는 초점이 망막의 앞쪽에 맺히게 되어 물체가 흐릿하게 보인다. 


한편, 최근 근시 유병률 및 증가 속도가 점차 빨라져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80% 이상이 근시라는 분석이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을 원인으로 꼽지만 더 정확히는 독서는 물론 스마트폰 등의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근거리에서 물체를 자주, 오래 접하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봐야 한다. 즉 근시는 그 물체가 무엇인지의 ‘종류’보다 물체의 ‘거리’에 관련된 것으로, 짧은 거리에서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근시는 어떻게 예방하면 좋을까. 이는 생활 습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근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서 시 30㎝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30분 작업 시 눈의 휴식을 취한다. 수면 시 불은 반드시 소등하고, 8시간 이상 수면하도록 한다. 독서, 공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활용하는 시간보다 ‘햇빛이 있는’ 야외에서의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한다. 운동 강도보다는 야외에서의 운동 시간이 훨씬 더 중요하다. 특히 12~18세에서는 그 유병률이 높은 만큼 청소년기 아이들의 생활 습관의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만 lux 이상의 빛을 매일 3시간 이상 쬐어야 한다는 호주의 역학 연구 결과도 있다. 1만 lux라면, 화창한 여름날 선글라스를 쓰고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있을 때의 수준을 뜻한다. 


근시는 한 번 발생하면 회복되지는 않는다. 물론 ‘가성근시’는 특정 물체를 보기 위해 조절근이 수축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다시금 회복되지만, 고착화된 근시는 회복이 어렵다. 근시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안경, 이중초점 및 누진다초점렌즈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근시는 안경을 쓰면 해결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향후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예방 차원에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눈 건강을 지켜내기 위한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유발된 근거리 생활에서 벗어나 햇볕을 쬐고 멀리 내다보라. 눈 건강은 물론 심신의 건강까지도 지켜낼 수 있는 간단하고도 효율적인 방법이다. 


  • ※ 눈 보호하려면 기억하세요

    어두운 곳에서 엎드린 상태로 책·휴대폰을 보지 않는다

    독서를 할 땐 눈과 책 사이 거리를 약 30㎝ 이상 둔다

    TV는 적어도 3m 이상 떨어져서 본다

    30분 이상 집중해서 눈을 사용했으면 10분 정도 눈 쉬어야

    수면 시 전체 소등하고, 수면시간을 약 8시간 지킨다

    비타민 A·C·E, 루테인, 오메가3 등의 영양소를 섭취한다


  •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 도움말= 창원한마음병원 안과 이진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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