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한마음병원, 유엔총회 공연 본격 추진
내년 연주단 정직원 채용도 30명으로 늘려
최근 경남지방경찰청 초청으로 열린 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 연주회 모습.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올해 창단 2년째인 창원한마음병원 오케스트라가 새로운 비상을 꿈꾼다. 민간 첫 장애인 교향악단의 자부심을 넘어 국제무대 진출을 준비 중이다. 세계를 향해 예술 재능을 맘껏 펼쳐 자존감을 한껏 고무시킨다는 포부다. 또, 연주자들의 안정적인 전업활동을 위해 정직원 채용도 확대키로 했다.
이런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병원 위상 역시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실제 의료분야 채용에서 지원자가 부쩍 늘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최근엔 정부의 장애인고용 신뢰기업에 선정되는 등 모범사례로 꼽혔다. 그러자 벌써부터 일부 대형병원들은 앞다퉈 우수사례 벤치마킹에 나섰다.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을 만나 장애인오케스트라 운영철학과 사회공헌 활동, 기대효과, 향후계획 등을 들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장애인오케스트라단 창단 배경은
“지난 30여년 간 장애인 복지에 적극 관심과 애정을 갖고 꾸준히 활동을 해 오던 중, 장애인 학생들이 현실의 장벽에 막혀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장애인오케스트라단 창단을 추진했다. 특히, 발달장애 아이들이 병원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 연주를 하며 대중에게 실력을 맘껏 뽐내고 스스로 자존감도 높였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단원 직접 고용 방식을 결심한 계기는
“장애인 아이들이 생계에 쫓겨 휠체어를 탄 채 공장에서 부품 조립 일을 한다는 건 어쩌면 고역이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일 수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에 전념하고, 이를 지켜보고 응원하는 여러 사람들과 호흡하다 보면 자부심도 높아지고 장애에 대한 사회인식도 크게 개선될 거라 믿는다. 이런 이유에서 장애인 연주자들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에서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직원 채용을 결심했다.”
오케스트라단 운영에서 역점으로 두는 부분은
“사람 생명을 다루면서 휴머니티와 인류애가 생생히 살아 숨쉬는 곳이 병원 현장인만큼,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복지 실천에도 이 만한 곳이 없다. 장애 예술인들이 경제여건과 사회적 편견에 제약받지 않고 맘껏 꿈꾸고 성장할 수 있는 작은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코로나19 여파로 장애인 취업시장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장애예술인 전업활동을 위해 공공과 민간에서 요구되는 노력은
“현재 민간이 장애인 예술인을 고용하고 유지하면, 국가는 지도교사 채용관련 경비 일부를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 연주자들 실력이 늘면서 한 단계 발전하려면 더 수준 높은 지도교사가 필요하다. 비용이 더 많이 드는 하이레벨의 지도교사를 채용하는데도 좀 더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면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예술활동 보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이 과정에서 민간의 장애인 직접고용과 유지도 활력을 띠어 우리 사회 전반으로 전파되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해 지자체 및 유관기관간 우수 협력사례가 있다면
“매년 5월이면 장애아동들을 초청해 놀이공원에 가서 어울리고 식사도 함께 한다. 또, 여름·겨울방학엔 각자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 있도록 관람료와 호텔 숙박료도 지원해 오고 있다. 당장 오는 8일에는 지역 사회복지시설, 종교시설, 자원봉사자, 기업 등과 함께 장애아동을 위한 꿈나무체육대회를 연다. 각 기관이 부스를 설치해 계란, 어묵, 풀빵,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먹거리와 페이스페인팅 같은 이벤트도 준비해 참가한 장애아동들의 호응도 꽤 좋은 편이다.”
장애인오케스트라단 운영에 따른 기대효과와 향후 활동계획은
“우선 오케스트라 정직원 채용은 현재 25명에서 내년 3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연내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고, 내년 쯤엔 유엔총회에서도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국내외를 아우른 연주회로 오케스트라 단원은 물론 시민들도 모두가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이 더 견고해져 한 단계 성숙한 사회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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