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요로결석 원인과 치료 '돌에 막힌 소변, 뚫는 水 있다'

작성일 : 2021-05-31 조회 : 4,694

옆구리나 복부에 갑자기 견딜 수 없는 고통

요로 감염·수신증·신부전증까지 이어져

땀 많은 여름철 주로 발병… 남성 2~3배 위험


비뇨의학과에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요로결석은 요즘처럼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이 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환자가 급증한다. 수분섭취를 높여 자연배출이나 간단하게 시술을 해 치료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들어 치료가 어려운 복잡한 요로결석 환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복잡한 요로결석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 비뇨의학과 추관엽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담도에 돌이 생겨 소화기계의 장애를 일으키는 담석과 같이 생식기 요로계에도 요석이라는 돌이 생성될 수 있다. 요로결석은 이런 요석이 돼 소변의 흐름에 장애를 주고 그 결과 찢어질 듯한,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요로 감염, 수신증(콩팥이 비대해지는 증상)이나 심할 경우 신부전증까지 이어지는 무서운 질병이다.


소변·CT검사로 비뇨기 부위 결석 진단

자연배출 어려울 땐 약물·수술 치료

하루 1.5-2 L 물 마시고 염분 섭취 제한해야


 


요로결석의 가장 큰 원인은 수분섭취 감소를 들 수 있는데,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바로 이 수분섭취와 체외 수분유실과 관련이 높다. 수분의 섭취가 감소하면 소변량이 감소하게 되고 요석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 또한 길어져 요석의 형태나 크기가 커지게 된다. 또 요로결석은 유전적 영향이 있다는 것이 학계에서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으나 고기류의 동물성 단백질 섭취형태에 따른 즉, 후천적 요인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성보다 남성이 2~3배 발생 위험성이 높고 20~40대의 연령층에서 잘 발생하고 있으나 건강상태에 따라 고령층에서도 최근 들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요로결석은 서서히 통증이 생기거나 불편함이 있는 것이 아닌 어느 날 갑자기 극심한 옆구리 통증과 같은 복부 옆면의 통증이 유발하게 된다. 운 좋게 통증이 덜한 경우도 있지만 대개가 통증이 극심해 다른 이들의 도움 또는 119를 통해 응급실로 방문하게 된다. 이런 통증은 수십분에서 수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진 후 또다시 재발하는 형태로 남성의 경우 하복부부터 고환, 음낭으로 이어지며, 여성의 경우는 음부까지 뻗어가기도 한다. 요로결석이 방광 근처에 위치하면 빈뇨 등의 방광 자극증상도 함께 동반된다. 통증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구역, 구토, 복부팽만 등이 동반되며 날카로운 요로결석에 의해 방광 등에 상처를 입혀 혈뇨도 함께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동반돼 병원을 찾게 되면 전문의들은 소변검사와 CT검사를 통해 하복부와 비뇨기 부위에 결석이 있는지를 찾아보게 된다. 소변검사나 CT, 늑골척추각을 촉진해 통증의 강도를 판단하는 방법을 통해서 결석을 진단할 수 있다.


요로결석으로 확진되면 결석의 위치나 크기 등을 고려해 수분섭취량을 늘려 자연배출을 기다리는 대기요법과 약물요법의 대증요법을 통해서도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요로결석의 크기와 형태, 위치에 따라 급하게 시술,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의학의 발달과 최신장비를 통해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졌다.


①요관내시경하 결석제거술(URS): 경성 요관내시경을 이용해 요관내의 거대결석 또는 단단한 결석을 요관 내에서 레이저로 파괴하여 제거하는 방법이다.


②경피적 신장절석술(PCNL): 등쪽 피부에 1㎝ 크기의 피부 절개창을 통해 신장내로 직접 접근해 신장결석을 레이저로 파쇄해 제거하는 방법으로 2㎝ 이상의 신장결석의 치료나 신장녹각석(사슴뿔모양결석)의 치료에 이용된다.


③복강경하 요관절석술: 복강경을 이용해 신장의 신우부위나 요관을 찾아 절개해 결석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오래되고 상부 요관에 위치한 거대결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④역행성신장내 결석제거술(RIRS): 연성요관내시경을 이용해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 신장 내로 접근해 레이저로 신장내 결석을 파쇄·제거하는 방법으로 2㎝ 이하의 신장결석의 치료에 최근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난치성 요로결석의 치료는 경험 많은 전문의들이 정확한 판단 하에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추관엽 교수는 “언급된 다양한 시술요법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상판독을 통해 결석의 상태에 따라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빠르게 낫길 원하는 만큼 경험과 사례를 통해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증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요로결석 환자들은 그러나 10년 이내 50% 이상의 환자에게서 다시 그 고통을 겪게 되는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요로결석 환자들은 주기적인 검진과 식이조절, 충분한 수분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요로결석으로 인해 요관이나 신장이 폐색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추관엽 교수는 “치료 이후 다시 통증이나 혈뇨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요로결석을 치료받은 환자는 장기적으로 신장기능과 비뇨기능의 이상을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권했다.


무엇보다 가장 관심이 많을 요로결석의 예방법은 바로 충분한 수분 섭취다. 하루 1.5~2 L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면 결석이 생기더라도 자연배출이 되거나 크기가 커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염분의 과다섭취는 칼슘뇨를 유발하고 구연산의 배설을 감소시키므로 염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염분이 많은 식품으로는 소금, 냉동 식품, 생선이나 육류의 캔류 가공 식품, 김치, 간장, 피클, 된장, 고추장,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이 있다. 단백질 성분의 육류와 생선 역시 주의를 해야 한다. 소변에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나타나는 고수산뇨증도 요로결석의 위험 인자이므로 수산화나트륨의 과도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시금치, 땅콩, 초콜릿, 홍차, 양배추, 파, 부추, 딸기, 당근 등이 있어 채소만 먹는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특히 여성들은 주의를 해야 한다.


결석예방에 좋은 음식으로는 구연산을 들 수 있는데 구연산은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오렌지, 자몽, 귤, 그레이프프루트 등의 시큼한 맛이 나는 과일에 많이 함유돼 있다.


앞으로 날씨가 더 더워질 전망이다. 특히 올 여름은 역대 최고의 더위가 예상된다고 하는 만큼 비뇨의학계 역시 요로결석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충분한 수분섭취로 요로결석을 예방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권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