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유방암
우울감·림프 부종 등 유방전절제술 단점 보완 위해
‘유방부분절제술+방사선치료’ 표준치료로 자리
2020년 중앙암등록본부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 2018년 년 위암,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순으로 환자가 발생했다. 그중 여성은 유방암이 2만3547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암종별 조발생률(10만명당 암환자 수)을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낮았고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 유방암은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암과 폐암보다 조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의 경우 5년 상대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높지만, 전이가 되면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치료가 어려워진다.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유방의 유관고엽에 발생한 암을 말하는데 대부분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유의가 필요하다. 유방암의 방사선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최근 의학기술 발달로 ‘세기조절방사선치료’ 도입
치료기간 줄고 부작용 최소화해 환자 부담 줄여
일상생활 가능…피부염 증상 2~3개월 후 자연회복
규칙적인 운동과 활동·비만 관리·절주·금연 등
위험인자 줄이는 건강한 삶이 유방암 예방 도움
무엇보다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해 치료 받아야
유방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는 없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고 어떻게 하면 유방암을 피할 수 있는지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여러 연구를 통해 유방암 환자와 아닌 사람을 비교분석했을 때 차이점이 발견되는데 유방암의 대표적 위험인자로는 여성 호르몬, 연령 및 출산 경험, 수유 요인, 음주, 유방암의 가족력 등이 알려져 있다.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방사선종양센터 방사선종양학과 정미주 교수는 “유방의 상피세포는 여성 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성장 및 분열을 하게 되는데 유방의 상피세포들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발생위험이 높아지며 출산이나 모유 수유 경험이 없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 생리를 오래한 여성의 경우, 폐경 후 비만한 경우, 여성 호르몬의 증가로 인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유방암의 증상으로는 유방종괴, 유두 분비 등이 있으며 유방암의 진행에 따라 피부의 궤양, 함몰, 겨드랑이 종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 유방의 염증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중 유방종괴는 유방암의 증상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는 유두 분비가 흔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유방통은 전체 여성의 반 이상이 경험하는 증상으로 유방암과 연관되는 경우는 드물다.
유방암의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와 발생 부위, 크기 등에 따라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항호르몬요법을 적절히 조합하여 시행하게 된다.
최근 수술 후 방사선치료 시행으로 최대한 유방을 보존하는 유방 보전적 절제술이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1기이든 2기이든 대부분의 환자들이 유방전절제술을 받았다. 유방뿐만 아니라 대흉근이라는 유방과 갈비뼈사이 근육과 겨드랑이 임파선을 모두 절제하는 수술로 절제 범위가 커 수술의 위험 또한 높았다. 또한, 수술 후 외형의 변화로 인해 심리적 우울감을 동반하기도 하며 림프 부종으로 생활의 불편도 겪기도 한다.
이러한 유방전절제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방 부분 절제술 후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와 유방 부분 절제술 후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를 20년간 조사하여 두 치료법 사이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유방암의 표준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방사선 선형가속기.
과거에는 유방부분절제술 후 방사선치료 기간이 6~7주 정도 소요됐으나 최근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3차원 입체조형 방사선치료방법으로 6~7주 소요되던 치료기간이 세기조절방사선치료법으로 4주로 단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종양에는 방사선량을 세게 주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정상적인 장기에는 방사선량을 최소화시켜 원하는 부위에 방사선량 세기를 조절해 부작용 또한 최소화됐고 환자가 느낄 수 있는 불안과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적 부담이 획기적으로 많이 줄었다.
방사선 치료 시 아무런 느낌이 없으며 치료 후 몸에 방사선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과 격리할 필요가 없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없지만, 치료 후 치료 받은 부위에 피부염 소견이 관찰되는데 대부분은 약 2~3개월 후 자연 회복된다. 필요시 증상을 완화시키고 회복을 돕기 위해 방사선 피부염 전용 크림을 사용하기도 한다.
정미주 교수는 “방사선치료의 적응증, 횟수는 모든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유방암을 올바른 방법으로 치료하기 위해선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확실한 방법은 없다. 위험인자를 피하고 평소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유방암 뿐 아니라 각종 다른 암과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몸을 자주 움직이면 유방암의 위험인자인 에스트로겐 활동을 억제하여 유방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비만한 경우 잉여 지방조직이 많아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높아지면서 유방암 발생 확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사전에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좋으며 음주와 흡연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알려져 있는 만큼 가급적 절주하며 금연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 받는 것이 좋다. 국가에서 진행하는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조기에 발견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이처럼 조기에 발견된다면 치료 예후 또한 좋고 환자의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평소에 건강에 관심을 가져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도움말= 정미주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방사선종양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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