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통계를 집계한 이후로 ‘암’은 줄곧 사망원인 1위다. 국내 암 사망률 순위를 살펴보면 1위 폐암, 2위 간암, 3위 대장암, 4위 위암 순이다. 이 밖에도 갑상선, 유방, 전립선, 췌장, 담낭 및 기타 담도, 신장 등 암의 종류는 다양하다. 수많은 암종 중 5대 암으로는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을 꼽는다.
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은 곧 ‘조기진단’이다. 치료 기술의 발전도 큰몫이겠지만, 조기진단의 이유로 모든 암의 5년 생존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1999년 3개 암(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관한 국가검진을 시행했고, 2005년부터는 5대 암(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자궁경부암)으로 국가검진이 확대됐으며 2000년대 초반부터는 개인 건강검진 또한 증가했다.
5대 암 중에서도 위암은 발생률 2위의 암종으로, 사망률은 4위,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호발하며 우리나라,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높은 분포를 보인다. 위암은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을 거쳐 이형성증이라는 세포 변화가 이루어지고, 이것이 조기 위암으로 진행된다. ‘이형성증’을 암의 전 단계라고 부른다. 암세포가 점막과 점막하층에 국한된 조기 위암의 경우, 5년 상대 생존율이 95%다. 위암 환자를 분석해 보면, 2년 이내 규칙적으로 검진을 받은 환자의 조기 위암 가능성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대부분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위암은 40세부터 위내시경을 통한 검진을 시작하고 2년을 넘기지 않으며, 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위선종의 치료력, 위수술력이 있는 경우 1년마다 검진하는 것을 권장한다.
대장암은 50대 이후에서 호발하며 ‘선종성 용종’이 위험인자다. 선종 크기가 1cm 이상일 때 선암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대장 내시경을 통해 암성 용종이 발견되어도 내시경점막절제술(EMR)이나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50대 이상이며,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절제술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1년에서 3년 사이 검진을 권장한다.
간암은 발생률은 남성에서 4위, 여성에서 6위이지만, 사망률은 각각 2위, 3위로 높다. 따라서 40세 이상, 고위험군, B형간염, C형간염 보유자, 간경변증환자는 6개월 간격으로 간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간암 표식자 수치를 체크한다.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 암 중 1위이다. 유방암은 정기 검진을 통해서 우연히 발견한 비침윤성암, 즉 상피내암종이 무려 25%를 차지한다. 국한 및 국소암에서 5년 상대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역시 조기검진이 중요하다. 40세 이후에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 및 유방초음파를 시행한다.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30~40대 젊은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암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25%로 가장 높다. 30세 이후부터 증가해 50대에 정점을 보인다. 자궁경부암검사는 자궁경부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를 특수 고안된 솔로 문질러서 현미경으로 관찰하는데, 처음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 시점부터 자궁경부암 발병까지 5~20년이 걸리고, 그사이에 개입할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만 20세부터는 1년에 한 번 검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국가에서는 2년에 한 번 검진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석우 (창원한마음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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