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신생아 설소대단축증] 갓난아기, 모유 먹기 어려워한다면?

작성일 : 2024-06-25 조회 : 16,607

최근 출산한 A씨는 산후조리원에서 아기에게 ‘설소대단축증’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모유량이 풍부한 편인데도 아기가 혀를 입 밖으로 잘 내밀지 못하고 우물거리는 등 모유를 먹기 어려워해 실제로 설소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소아 전문의를 찾았다. 

그 결과, 혀가 입술 아래까지 내려오지 않고, 혀 끝이 심한 ‘3자’로 움직임이 제한돼 설소대를 절제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설소대= 설소대란 혀의 아랫면과 입의 바닥인 구강저를 연결하는 얇은 조직이다. 

이러한 설소대가 비정상적으로 짧아 혀의 운동에 제한을 주는 질환을 설소대단축증이라고 하며, 혀 유착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설소대단축증은 대부분 선천성으로, 발육하는 과정에서의 부조화로 발생한다. 신생아의 약 4~16%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성인의 경우, 잘못된 수술이나 외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설소대단축증은 눈으로 진단할 수 있다.

혀를 위로 들어 올렸을 때 짧은 설소대를 보이면서 입천장에 혀가 닿지 않거나, 혀를 내밀었을 때 혀끝이 ‘3’, ‘♡’ 모양이 되면서 아랫입술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소견을 보인다.


혀와 구강 아래를 이어주는 설소대가 지나치게 짧으면 영아에서는 수유, 저작, 치아 안면 발달, 구강 위생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신생아가 설소대단축증을 앓으면 모유 수유에 문제가 생긴다. 모유량이 풍부한데도 아기가 혀를 입 밖으로 잘 내밀지 못하고 우물거리는 등 

모유를 먹기 어려워하면 혹시 설소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이러한 문제로 치아가 벌어지기도 한다. 또, 음식 찌꺼기가 입 안에 더 오래 남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서 구강 안의 염증이나 충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혀에 설태가 많이 생길 수 있으며 전체적인 치열에도 영향을 끼친다.


소아의 경우에는 발음이 부정확해질 수 있다. 신생아 시기에 설소대단축증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성장하면, 말을 배우는 시점부터 이상함을 감지할 수 있다. 

짧은 설소대로 인해 혀의 움직임이 제한되기 때문인데, 특히 혀끝이 윗잇몸에 닿아 내는 소리인 일부 치조음(ㄷ, ㄹ, ㅅ) 발음에 문제가 생겨 

‘파랑색’을 ‘파낭색’으로, ‘시소’를 ‘디도’로 발음하기도 한다. 또 성장하면서 치아의 맹출,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물론 성장기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기에 언어 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을 우선하며, 설소대가 극단적으로 짧은 경우에는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는 설소대를 절제함으로써 혀의 움직임이 원활하도록 도와주는 수술을 진행한다.


신생아 설소대 절제 수술은 이르면 이를수록 바람직하다. 생후 3개월 이전이라면 설소대를 간단히 잘라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만, 돌 이전까지는 소아 전문의가 경과를 관찰하고 처치하지만, 돌 이후 소아라면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 및 입원하여 전신 마취하여 수술해야 한다.


한편, 부정확한 발음은 설소대 문제 이외에도 다른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술 후 언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설소대 절제 수술의 성공 확률은 매우 높고, 시술 후 합병증은 거의 생기지 않는다. 다만, 일부 부작용으로 출혈, 감염, 통증, 부종, 설소대의 재부착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창원한마음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점수 교수는 

“주로 조리원에서 신생아에게 설소대가 있다는 말을 듣고 진료실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모유 수유에 문제가 있고 아기가 혀를 입 밖으로 잘 내밀지 못하는 등 문제가 있다면, 

‘설소대단축증’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면밀하게 잘 살펴보고 전문의를 찾아 내원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도움말= 김점수 창원한마음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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