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한마음병원 순환기내과 최연우교수
건강관리를 위해 건강검진을 받다 보면 “콜레스테롤이 높습니다”라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하며, 주변에서도 고지혈증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시간이 지나 혈관이 점점 좁아지거나 막히는 동맥경화로 발전할 수 있다. 이는 결국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것은 지질 수치가 높다는 뜻으로, 지질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3대 영양소 중 지방에 해당한다. 지질은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고,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과다할 경우 동맥에 축적되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다. 흔히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이상지질혈증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며, 이들 모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상태를 나타낸다. 콜레스테롤은 주로 두 가지 주요 유형으로 나뉜다. HDL(고밀도 콜레스테롤)은 동맥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에, LDL(저밀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처럼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있다. 이상지질혈증이라 하면 이 나쁜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의미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지질혈증은 허혈성 심장질환의 56%, 뇌졸중의 18%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 사망원인 2위는 심혈관질환이다. 치료는 크게 식사요법 및 운동과 같은 생활 습관 교정과 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의 관리를 위해서는 식사와 운동을 통한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식사에서는 통곡물, 잡곡, 채소, 생선을 중심으로 한 식단이 좋으며, 탄수화물 섭취는 하루 에너지 섭취량의 65% 이내로 제한하고, 지방은 30% 이내로 줄이며 포화지방은 7% 이하로 낮춰야 한다. 트랜스지방 섭취는 최대한 줄이고, 알코올 섭취는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하며, 가급적 금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이 중요하며, 주당 150~300분의 중강도 운동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하루 30~60분의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또한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이상지질혈증 개선에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식사 및 운동으로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되지 않으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스타틴이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로 많이 사용되며, 에제티미브는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재흡수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해서는 파이브레이트, 니코틴산, 오메가-3 지방산 등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매일 약을 복용할 필요 없이, 2~4주 간격으로 주사하는 PCSK9 억제제나 1년에 두 번 주사하는 small-interfering RNA 치료제도 도입됐다. 이런 최신 치료제들은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를 더욱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혈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사와 운동을 통한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며,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최연우 (창원한마음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관련링크
관련링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