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조기 발견·관리 중요한 척추측만증

작성일 : 2024-10-16 조회 : 692

창원한마음병원 신경외과  황재찬교수


척추측만증(Scoliosis)은 척추가 옆으로 비정상적으로 휘어지는 질환으로, 주로 성장기 청소년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정상적인 척추는 일직선이어야 하지만, 척추측만증 환자의 척추는 C자 또는 S자 모양으로 휘어져 있다. 이로 인해 자세가 비대칭적으로 변하며, 경우에 따라 내부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척추측만증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전체 환자의 약 80% 이상을 차지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이나 성장 과정에서의 신체 불균형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성장 속도가 빠른 사춘기 청소년, 특히 여아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두 번째는 선천성 척추측만증으로, 태아가 자궁에서 발달할 때 척추의 기형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 경우 출생 직후부터 척추 기형이 확인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경근육성 척추측만증은 뇌성마비나 근육이영양증과 같은 신경 또는 근육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다. 신경계와 근육의 불균형이 척추 변형을 유발하는 경우다. 척추측만증의 증상으로는 주로 한쪽 어깨나 골반이 다른 쪽보다 높아지거나 허리나 등이 비대칭적으로 보이는 현상이 있다. 척추가 심하게 휘어지면 내부 장기를 압박해 호흡 곤란이나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초기에는 통증이 없을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되면 허리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의사의 신체검사와 방사선 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검사 중 하나는 환자가 앞쪽으로 허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척추의 비대칭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진단의 핵심은 방사선 사진을 통해 척추의 휘어진 각도를 측정하는 코브(Cobb) 각도로, 이 각도가 10도 이상일 경우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된다. 각도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구분되며, 경증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정기적인 관찰로 충분할 수 있지만, 중등증 이상의 경우 보조기 착용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휘어진 정도, 환자의 나이,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치료의 목적은 척추 변형의 진행을 막고 기능적인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경증의 경우 정기적으로 관찰하며 척추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성장기 청소년의 중등도 척추측만증은 보조기를 착용하여 척추 변형의 진행을 막는다. 보조기는 척추가 더는 휘지 않도록 도와주며, 주로 척추 휘어진 각도가 25도에서 40도 사이일 때 권장한다. 물리치료와 운동도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슈로스 운동(Schroth Method)은 척추측만증 환자들에게 많이 사용되는 특화된 교정 운동법이다. 만약 척추 휘어진 각도가 45도 이상이거나 보조기로 교정이 어려운 경우에는 척추 고정 및 융합술과 같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특히 성장기 아동의 자세를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척추측만증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검사와 적절한 치료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으며, 운동을 통해 척추와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척추측만증은 현대 의학적 치료법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조기 발견과 적절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황재찬(창원한마음병원 신경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