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당뇨망막병증] 당뇨병 환자 소중한 눈 지키세요

작성일 : 2025-01-08 조회 : 126

고혈당 지속 땐 위험… 혈당 조절 최우선

상태 따라 레이저·유리체강내주사 치료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신경조직으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한다. 

총 10개의 층으로 구분되는데, 그중 빛을 처음 받아들이는 시세포층은 약 1억개의 막대세포와 약 600만개의 원뿔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황반은 시세포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망막의 중심으로서, 중심시력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에서 지속되는 고혈당으로 인해 망막 내 모세혈관에 손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망막 전반에 걸쳐 허혈성 손상이 일어나고 신생혈관이 발생해 출혈과 망막부종 및 망막박리를 일으킬 수 있고, 시력 저하를 일으키고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허혈망막질환이다. 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당뇨망막병증과 증식당뇨망막병증으로 구분하는데, 미세혈관류, 망막출혈, 경성삼출물, 황반부종 등이 관찰되는 배경당뇨망막병증과, 세동맥 혈관폐쇄가 진행돼 면화반, 망막내미세혈관이상, 염주정맥 등의 소견이 관찰되는 당뇨망막병증이 비증식당뇨망막병증에 해당한다. 

증식당뇨망막병증은 광범위한 혈관폐쇄에 따르는 허혈 상태가 발생해 혈관내피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신생혈관이 만들어지고, 망막의 내경계막을 넘어 진행되는 상태를 말하며, 나아가 유리체출혈, 망막전출혈, 증식막, 견인망막박리가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당뇨망막병증에 의한 시력 손상은 주로 유리체출혈, 황반의 견인망막박리, 황반병증 때문인데, 이런 경우에 각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심한 시력상실을 막을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의 진단은 기본적으로 안저검사와 안저사진을 통해 망막에서 특징적인 구조변화를 관찰해 이뤄진다. 당뇨망막병증이 있는지 없는지, 증식당뇨망막병증인지 비증식당뇨망막병증인지, 수술 적응증이 되는지, 황반부종이 있는지와 같은 점을 확인하게 된다. 최근에는 망막의 넓은 부위(약 200도)를 한 번의 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초광각안저촬영기를 통해 주변부망막신생혈관 및 망막출혈과 같은 변화도 잘 관찰할 수 있다.



◇검사 방법

안과 검사에서 매우 흔히 사용되는 빛간섭단층촬영 또한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진료에서 필수적인 검사다. 당뇨황반부종이 있는지, 망막 두께의 변화를 파악하고 정량화해 숫자로 나타낼 수 있으며, 망막하액이나 망막내층부종이 있는지, 시세포층과 망막외층, 망막색소상피세포와 포도막의 혈관의 변화를 관찰하고, 유리체황반견인이 있는지까지도 관찰할 수 있다.


팔의 정맥에 조영제를 주사하고 촬영하는 형광안저혈관조영검사는, 안저사진에서는 관찰이 어려운 망막혈관에서의 누출과 혈관폐쇄를 확인할 수 있다. 형광안저혈관조영검사에서 사용되는 플루오레신 조영제에 대한 알러지가 예상되거나 신장기능이 매우 나쁜 경우에는 빛간섭단층촬영혈관조영술을 통해 비침습적으로 안전하게 확인할 수도 있다.



◇치료는 

당뇨망막병증의 치료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바로 혈당조절을 잘하는 것이다. 철저한 혈당조절을 통해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감소시킬 수 있고, 황반부종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다만, 반복적으로 저혈당이 발생하는 경우는 피해야 하고,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목표혈당치를 달리 설정해서, 안전하게 평균혈당을 155 ㎎/dl 이하 또는 정상범위로 유지하고, 당화혈색소수치(HbA1c)를 7% 이하로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혈압조절을 잘하는 것도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늦추고, 중등도 시력상실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요하다. 흡연으로 인해 혈관 내 일산화탄소 증가, 혈소판 응집 증가, 혈관 수축이 발생하면 당뇨망막병증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증식당뇨망막병증으로의 진행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금연하도록 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과 당뇨황반부종의 치료로는 레이저치료와 유리체강내주사가 있다. 증식당뇨망막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황반부와 후극부를 제외한 넓은 망막부위에 범망막광응고 치료를 시행한다. 황반부종이 있을 경우 황반부 근처에 레이저 치료를 하는 것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며, 주로 유리체강내주사치료를 시행한다. 항혈관내피성장인자를 유리체강내로 주입하는 것이 주된 치료법이며, 경우에 따라 스테로이드제재를 유리체강내로 주입해 당뇨황반부종을 치료한다. 흡수되지 않는 유리체출혈, 반복되는 유리체출혈, 견인망막박리, 황반 앞 출혈, 유리체 혼탁이 있는 홍채혈관신생, 황반부종, 유리체망막견인 등의 경우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해야 하는 적응증이 되는데, 수술의 여부 및 시기는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직업, 반대편 눈의 상태를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최소절개 무봉합 유리체절제술(MIVS)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유리체절제술 도중에 안내레이저치료를 같이 시행하고, 망막의 상태 및 필요에 따라 유리체강을 BSS용액이나, 가스 또는 실리콘 오일로 충전해 수술을 마무리한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분은 당뇨망막병증의 임상 소견이 없어도 초기 안저검사 후 적어도 1년에 한 번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망막병증의 상태에 따라 추적관찰 주기가 정해지며, 당뇨망막병증이 심할수록 심각한 시력 저하를 초래하는 병변이 짧은 시간 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더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치료하지 않고 심하게 악화하면 시력 저하를 유발하게 되는 질환이지만 병의 진행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조기 검진과 정기적인 진료를 받으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시기를 바란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도움말= 창원한마음병원 안과 한용섭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