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일과시간에는 연말 결산으로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일과 후에는 많은 약속이 잡히면서
자연스레 알코올 섭취도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를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지만,
휴식도 잠시, 배우자가 도끼눈을 뜨고 코골이가 심하다며 자는 중에 숨을 쉬지 않는 것 같다고 걱정을 내비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해부학적 요인과 생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수면 시 코와 입을 통해 폐로 공기가 들어가는 통로가 좁아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코골이는 수면 시 입천장 및 주위 연조직의 긴장이 떨어지면서 코로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가 막히게 되고, 공기가 드나드는 과정에서 연조직이 떨리면서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은 조금 더 복합적인데, 코골이처럼 입과 코로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의 연조직 부피가 크고 긴장도가 떨어져 기도가 막히기도 하고,
아래턱이 심하게 후방으로 위치하는 무턱일 경우에도 바르게 누운 자세에서 혀가 아래로 떨어져 기도가 막히기도 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수면 시 원활한 호흡이 되지 않으므로 무의식적으로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된다.
수면시간 동안 지속된 산소 부족을 보상하기 위해서 심혈관계는 더 많은 혈액순환을 위해 무리를 하게 되며,
장기간 지속되면 고혈압, 부정맥, 심부전 등의 여러 심혈관계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됨을 많은 연구논문에서 보고하고 있다.
또한, 산소 부족을 뇌가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지하게 되어 혈중 스테로이드 농도가 높아져, 당뇨, 고지혈증 등의 대사질환으로까지 귀결될 수 있다.
이러한 신체적 질환뿐만 아니라 충분한 수면시간을 취하였음에도 다음날 머리가 멍하고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계속 졸음이 오는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유발하게 되므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가볍게 넘기기에는 그 잠재적 위험이 매우 크다.
그러면 이러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게 될까?
우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여,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수면장애가 발생하는지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경미하다면 체중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 그리고 혀와 입천장 운동을 통한 연조직 긴장도 향상만으로도 우수한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중증도 이상의 경우에는 원인을 찾아 적절한 외과적 수술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외과적 수술법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뉘며, 1단계 수술법에는 입천장이 길어서 코골이가 생긴 경우 이를 짧게 만들거나, 편도가 큰 경우 편도절제술을 시행하며,
혀가 후방으로 위치한 경우 혀가 붙어있는 턱 끝을 전방 이동하는 등의 간단한 수술이 포함된다.
하지만 1단계 수술법은 수술 범위가 넓지 않은 대신, 수술의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1단계 수술이 효과가 없을 때 2단계 수술법인 양악전진술을 통해 위턱과 아래턱을 전방으로 이동시켜, 코에서부터 목젖에 이르는 상기도 전체의 부피 증진을 도모할 수 있다.
현재는 1단계 수술법의 성공률이 낮고 2단계 수술법의 치료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2단계 수술법을 1차 선택으로 치료하는 방향으로 치료법이 변하는 추세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고민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를 권유한다.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필수 덕목일 것이다.
하성호 (창원한마음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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