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 여성의 감기, 질염

작성일 : 2025-01-20 조회 : 35
창원한마음병원 산부인과 조기 교수
 

겨울철은 낮은 온도와 건조한 공기로 인해 신체가 외부 환경에 민감해지는 계절이다. 특히 여성들은 임신, 출산, 생리주기, 호르몬 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산부인과 질환에 걸리기 쉬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지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질염은 여름철에 더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서 겨울철에는 생식기 건강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다. 

그러나 최근에는 실내 온도가 높게 유지되고 생활습관이 변화함에 따라 계절과 관계없이 질염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두꺼운 옷과 타이트한 스키니진이나 레깅스가 외음부의 통풍을 방해할 수 있으며, 실내 난방으로 인해 외음부의 습도가 상승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특히 타이트한 옷으로 인한 지속적인 마찰은 소음순 변형을 초래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이물질과 분비물이 끼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져 

외음부 피부염이나 질염 같은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질염은 질 내 세균 균형이 깨지면서 유익균이 감소하고 유해균이 급속도로 번식하며 발병한다.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뉘며

세균, 칸디다성 곰팡이, 트리코모나스 기생충으로 인한 감염성 질염과 질 세정제의 과도한 사용, 속옷에 대한 과민반응, 질 내 이물질, 폐경 후 위축성 질염 등으로 

발병하는 비감염성 질염으로 구분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분비물 증가, 가려움증, 통증 등이 있으며,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하거나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데,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면역력이 약해져 질염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질염을 흔히 여성의 감기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추운 날씨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면 질염의 발병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겨울철 질염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외음부의 통풍을 원활히 하기 위해 타이트한 옷 착용을 줄이고

팬티 라이너나 생리대는 자주 교체하여 위생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따뜻한 차를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여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질염 예방과 관리는 평소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질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 병원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분비물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질염으로 인한 불편함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관리와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질염을 예방하는 것이다.


조기식(창원한마음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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