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중심 비만과 당뇨병

작성일 : 2024-11-15 조회 : 107
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로,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날이다. 당뇨병은 심각한 만성 질환으로, 전체 성인 인구의 
약 10% 해당하는 약 5억 4000만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성인의 약 14.8%가 당뇨병이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중심 비만은 당뇨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주요 위험 요소로 많은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심 비만은 주로 내장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의미하며, 대사증후군 진단 시 사용되는 허리둘레는 복부비만에 대한 측도로서 내장 지방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으며 
체질량지수(BMI)보다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 성인의 경우 남성의 허리둘레가 90㎝, 여성의 허리둘레가 85㎝를 이상일 때 중심 비만으로 분류된다.


내장 지방은 대사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방법으로 당뇨병의 위험을 높인다. 특히 내장 지방이 쌓이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한다. 이는 인슐린이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로, 지방세포가 지방산을 혈류로 방출하면서 간과 근육 세포의 인슐린 효과를 방해해 고혈당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중심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아디포넥틴은 감소하며, 체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내장 지방은 다양한 사이토카인이라고 불리는 염증성 단백질을 분비하는데, 이러한 물질들은 결국 우리 몸의 간, 근육, 췌장에 작용하여 인슐린 신호를 방해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따라서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은 줄어들고 혈당과 중성지방은 증가하게 되어 당뇨병과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따라서 중심 비만은 단순한 체중 증가 이상으로 대사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인슐린 저항성, 

염증 반응, 간과 췌장 기능 저하 등을 통해 당뇨병 발병을 촉진한다.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내장 지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감량을 위해 생활습관 교정의 보조요법으로 항비만제를 사용할 수 있다. 최근 강력한 체중감소 효과를 보여주는 항비만제 중 위고비가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하고 올해 10월 출시됐다. 위고비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로, 포만감 및 팽만감 증가와 함께 식욕을 감소시켜 체중 조절에 효과를 나타낸다. 비만 약물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다룬 기존 연구들에 근거하여 BMI 30 이상 혹은 BMI 25 이상이면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치료를 권장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절에 상관없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체중 관리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혈당 상태와 당뇨병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유수지 (창원한마음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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