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이 작을 때 정확히 다루면 개복 수술 없이 장기를 보존한 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증상이 없어도 발견된 용종, 선종, 조기암을 제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 내시경이 질환을 ‘찾는’ 기술이라면, 치료 내시경은 질환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치료 내시경의 핵심은 점막 절제술(EMR)과 점막하 박리술(ESD)이다.
작은 병변은 내시경용 올가미(스네어)를 이용한 EMR로, 큰 병변이나 암·섬유화가 심한 경우는 내시경용 칼(나이프)을 이용한 ESD로 절제한다.
특히 ESD는 병변을 일괄 절제해 정확한 병리 판독이 가능하므로 조기 위·대장암의 표준 치료가 되었다.
EMR은 보통 외래/단기 입원으로, ESD는 며칠 입원이 필요할 수 있지만 수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다.
모든 암이 내시경 치료 대상은 아니다. 내시경 소견, CT·초음파 같은 영상검사, 조직검사 결과를 종합해 치료 가능 여부를 선별한다.
치료 후에도 병리에서 전이 위험이 높거나 침윤이 깊으면 수술이나 항암 치료가 추가로 필요하다.
내시경 시 출혈과 천공은 흔하지 않지만 배제할 수는 없다. 위험도는 병변의 크기, 위치, 시술 기법, 동반 질환, 복용 약물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고령 환자에서 흔한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해 항응고제·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경우 출혈 위험과 혈전 위험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약제는 환자가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되며, 시술 의사와 처방 의사가 협의해 중단 및 재개 시점을 정해야 한다.
아스피린은 지속 복용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다른 약제는 시술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위내시경은 보통 6~8시간 정도의 금식이 필요하다. 다만 기저질환이나 과거 수술력에 따라 금식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대장내시경에서는 장정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검사 전날에는 저잔사 식단을 지켜야 하며, 수일 전부터는 잡곡, 씨 있는 음식, 섬유질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음식은 장내에 잔여물을 남겨 검사 정확도를 떨어뜨린다. 평소 변비가 심한 환자는 수일 전부터 변비약을 복용하면 장정결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진정(수면)내시경을 받은 경우 시술 당일 자가운전은 금지다. 용종을 여러 개 절제했다면 하루 정도는 자극적인 음식, 과음, 격한 운동을 삼가야 한다.
시술 후 선홍색 혈변이 계속되거나 어지러움, 심한 복통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방문한다. 조직검사와 절제 표본의 병리 결과 확인은 필수다.
결과 확인 없이는 이후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없다. 내시경으로 조기암을 제거했더라도 고위험 소견이 확인되면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
반면 수술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재발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추적검사 간격은 병변의 종류와 위험도에 따라 다르다.
통상적으로 위내시경은 2년마다, 대장내시경은 5~10년마다 권고되나, 암 치료 후에는 6개월에서 1년마다,
선종 절제 후에는 위험도에 따라 1~5년 간격으로 추적검사를 결정한다. 환자의 연령, 전신 상태, 검사 여건에 따라 조정이 필요하므로
최종 일정은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없어도 권고 주기에 맞춰 내시경을 받으면 선종 단계에서 암을 예방하거나
림프절 전이 전 단계의 조기암을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다. 가족력, 대장의 다발성/크기가 큰 선종, 장상피화생 등이 있다면 주기를 더 짧게 계획한다.
공성민 (창원한마음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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