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척추 재수술 고민, 최우선은 ‘치료의 목적’] 또 요(腰)놈… 또 수술?

작성일 : 2026-08-25 조회 : 305

허리 수술 후 다시 통증… 새로운 문제 발생 가능성 

환자가 가장 불편해하는 증상·원인 확인이 먼저 

검사 결과·과거 수술 내용 고려해 맞춤형 치료 필요


/클립아트 코리아/


“허리 수술을 받았는데 다시 아픕니다. 또 수술해야 하나요?” 


척추 수술을 받은 뒤 통증이 다시 나타나면 환자는 여러 가지 걱정을 하게 된다. 처음 수술을 받을 때보다 재수술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 커지는 경우도 많다.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또 나사를 넣어야 하는지, 수술을 반복하면 척추에 더 무리가 가지는 않을지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척추 수술 후 통증이 다시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재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참고 지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정성수 창원한마음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중요한 것은 ‘다시 수술할 것인가’보다 ‘현재 환자를 가장 불편하게 하는 증상이 무엇이며,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척추 수술 후 다시 통증이 생기는 이유 


척추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척추의 퇴행성 변화까지 멈추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술하지 않은 부위에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과거에 척추 유합술을 받은 경우에는 수술한 마디의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주변 척추에 생체역학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나이가 들면서 진행되는 자연스러운 퇴행성 변화 등이 함께 작용하면서 수술한 부위의 위아래 마디에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의 문제가 새롭게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인접분절 질환이라고 한다. 


다만 수술 후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서 반드시 이전 수술 때문에 생겼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척추의 퇴행성 변화에는 나이와 기존 척추 상태, 척추의 정렬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수술을 고려할 때는 먼저 어디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정확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과거에 수술했던 부위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수술하지 않은 위아래 마디에 새로운 협착이 발생한 것인지, 현재 나타나는 증상이 검사에서 확인되는 병변과 실제로 관련이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MRI에서 이상이 보이면 꼭 수술해야 할까? 


척추질환을 진단할 때 MRI는 중요한 검사다. 신경이 눌리는 부위와 척추관의 협착 정도, 디스크와 주변 조직의 상태 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MRI에서 이상이 발견됐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영상에서 척추관이 좁아져 있어도 특별한 증상 없이 생활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영상 소견에 비해 통증이나 보행장애가 크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요추 척추관협착증에서도 영상으로 확인되는 협착 정도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검사 결과와 환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증상이 서로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정성수 창원한마음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척추질환을 치료할 때 환자의 증상을 중요하게 살펴야 한다”며 “허리 통증이 있는지, 엉치나 다리로 통증이 내려가는 방사통이 있는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거나 아파 쉬어야 하는지, 이전보다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줄어들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증상과 신체검사 결과가 MRI나 X-ray에서 확인되는 병변과 일치하고,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그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재수술이라고 반드시 나사를 넣는 것은 아니다 


척추 재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흔히 하는 걱정 중 하나가 “다시 나사를 넣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것이다. 하지만 재수술이라고 해서 반드시 척추를 다시 고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신경을 누르고 있는 구조물을 제거해 신경의 압박을 풀어주는 감압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척추가 불안정하거나 감압 과정에서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유합술을 고려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방법은 ‘재수술’이라는 이유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척추의 상태와 치료 목표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정성수 교수는 “요통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나사를 이용해 척추를 고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술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환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척추 재수술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정해야 하는 것은 ‘치료의 목표’ 


재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통증이 지속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정확한 치료의 목표 설정이다. 수술 전부터 있었거나 첫 수술 직후에도 남아 있던 증상인지, 수술 후 한동안 호전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새롭게 나타난 증상인지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만약 수술 후 일정 기간 증상이 호전되었다가 새로운 통증이나 방사통이 발생했고, 현재의 검사 결과에서 그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병변이 확인된다면 재수술을 통해 해당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반대로 현재의 증상이 과거부터 지속된 것이라면 재수술을 통해 어떤 증상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 더욱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 


정성수 교수는 “재수술을 고민할 때는 수술 전이나 수술 직후부터 원래 있던 통증인지, 한동안 호전되었다가 새로 생긴 통증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는 것인지 치료의 목표를 명확하게 정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수술을 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수술을 통해 무엇을 좋아지게 할 것인지 분명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의 정확한 통증 부위, 증상의 과정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여기에 검사 결과, 과거 수술의 내용과 현재 척추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야 하며, 현재의 증상과 검사에서 확인되는 병변이 실제로 연결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여러 치료 방법 가운데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가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이 척추 재수술의 출발점이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도움말= 정성수 창원한마음병원 정형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