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대장암, 조기 발견이 중요

작성일 : 2020-08-23 조회 : 3,099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야식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대장항문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변비, 설사 등 증상을 가볍게 여겨 병원 진료를 미루다 생각도 하지 않았던 암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


◇대장암 발병률 빠르게 증가= 최근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암이 있는데 바로 대장암이다. 경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국내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장암은 중장년층에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었지만 젊은 사람에게도 많이 발병하고 있다. 대장암의 증상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을 확률이 매우 높다. 환자가 대장암을 일찍 진단 받아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진행되면 완치가 가능한 암이지만 늦게 발견하면 생존율이 줄어 죽음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음식을 먹게 되면 소화관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된다.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로 주로 수분 및 전해질을 흡수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한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하고 결장은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구불결장으로 나눠진다.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긴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긴 암을 직장암이라 하며 이를 통칭하여 대장암이라고 한다. 부위 별 암 발생률은 대략 맹장과 상행결장 25%, 횡행결장 15%, 하행결장 5%, S 결장 25%, 직장과 S 결장 접합부 10%, 직장 20% 정도로 알려진다.


대장암이 위험한 이유는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장 출혈로 혈액이 손실돼 빈혈이 생길 수 있으며 식욕부진과 원치않는 체중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이미 암이 일정부분 진행된 경우 설사 또는 변비가 생기거나 복통 등 이전과 다른 배변습관에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대장암 발생 원인= 대장암의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1. 과도한 동물성 지방 섭취와 조리 방법: 육류 중 붉은색을 띠고 있는 육류가 대장암 발생률을 높인다. 그리고 육류를 튀기거나 구우면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포화지방이 높은 동물성 지방의 섭취량이 많은 나라에서 대장암의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


2. 운동 부족: 노동량이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서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감소하며 일과 시간뿐 아니라 여가에 즐기는 운동도 대장암의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다. 운동이나 신체활동은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해 발암물질과 장 점막이 접촉할 시간을 줄어들게 한다.


3. 염증성 장질환: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으면 발병위험이 증가한다. 크론병의 경우 발생률이 4~6배 증가하고,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10배 이상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대장 용종: 선종성 용종은 대장에 생기는 혹으로 대부분은 대장암은 원인과 관계없이 선종성 용종이라는 암의 전 단계를 거쳐 암으로 발전하는데 선종성 용종은 증상이 없는 50세 이상의 성인이 대장 내시경을 할 때 약 30% 정도에서 발견된다. 선종성 용종이 얼마나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지는 용종의 크기와 현미경적 조직 소견에 따라 차이가 있다. 크기가 1㎝보다 작을 경우는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1% 정도지만 2㎝보다 크면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약 35~50%로 높아진다.


5. 유전적 요인: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을 가진 환자의 가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발병위험을 높이는 가족 내 유전질환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가족성 선종성 대장 폴립증이라 불리는 가족성 용종증이다. 이 질환은 수백 개의 선종이 대장에 생기게 되고 성인이 되면 거의 100% 암으로 진행된다. 두 번째는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며, 이 질환은 젊은 나이에 발병하고 가족성 용종증보다 흔하다.



◇대장암 검사·치료= 대장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많은 검사 방법이 있다. 진단 검사의 종류는 직장 수지 검사, 암태아성 항원검사, 분변잠혈반응검사, 대장내시경검사, 대장이중조영검사, CT, MRI 등이 있으며 일부 대장(직장)암은 직장의 수지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매년 1회 직장수지검사를 권장하며 대장 전체 관찰이 가능하고 조직검사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이 가장 정확한 검사 방법이다.


대장암 치료를 위해 중요한 것은 종양의 크기가 아니라 종양이 조직을 침투한 정도로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대장암 수술 원칙은 종양을 중심으로 원위부와 근위부 양 방향으로 종양과 충분히 떨어진 곳까지 절지하고 림프절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장암을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을 통해 수술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복강경은 배에 작은 구멍을 뚫어 기다란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넣어 암을 제거하는 수술 방법이다. 개복 수술에 상처 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다. 또 개복수술처럼 배를 가르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없어 미용상의 장점도 있다.


◇대장암 예방= 대장암을 1차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섭취하는 칼로리의 총량이 크면 대장암이 걸릴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고온의 기름으로 조리하고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 또한 발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반면 섬유소, 칼슘을 섭취하면 대장암의 발병 및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데 섬유질은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발암물질과 장 점막과의 접촉 시간을 단축해 발암물질을 희석하는 작용한다. 칼슘 섭취는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몸 안에 비타민 D 농도가 충분하면 대장암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 차성재 교수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 평소에 대장 건강에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 암 검진 사업에 따라 50세가 넘는 성인 누구나 대장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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