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암 치료 일반적 원칙과 최신 항암제 치료법] 더 이상 癌담하지 않아요!

작성일 : 2021-06-28 조회 : 4,266


 

2019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남녀 모두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암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이제는 나도, 내 가족도 암의 안전지대에 있다고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암이 의심스러운 환자에게 어떻게 암을 확진하고, 그 암 환자에게 현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상의 치료법을 어떻게 선택해 암 치료를 시행하는지 암 치료의 일반적인 원칙과 새로 개발된 항암제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보자.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확진하고 암세포의 특성을 파악한다. 암이 의심스러운 경우 제일 먼저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현미경으로 확인해야만 암이라고 확진할 수 있으며 아울러 암이 맞다면 어떤 종류의 암인지, 그리고 분자생물학적, 유전학적 발달로 그 암세포의 특징까지 알 수 있다. 암세포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암세포의 종류와 특성을 알면 그 암이 어느 장기에서 발생했는지, 암의 성장 속도, 어떤 항암제에 반응을 보일지 등과 같은 성질을 알 수 있어 암 치료의 방침을 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다음으로 병기 검사를 통해 암의 진행 정도를 파악한다. 암으로 확진 후 환자의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즉 암이 몇 기인지를 알기 위해 몇 가지 병기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왜냐하면 암의 병기가 1기, 2기, 3기, 4기 중 어느 기에 해당하느냐에 따라 암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암의 종류에 따라 병기 검사 항목이 다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CT 또는 MRI 검사, 그리고 PET-CT검사를 통해 병기 결정을 더욱 정확하게 할 수 있으며, 치료 후 치료 반응 평가, 재발 여부 확인에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조직검사 결과와 병기 검사 결과에 따라 암 치료법이 결정된다. 암 치료법에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제치료 등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조직검사와 병기 검사를 통해 환자의 암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그 환자에게 현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암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암의 종류와 병기에 따라 수술, 방사선치료 또는 항암제치료를 각각 단독으로 또는 두세 가지를 병행해 시술함으로써 최선의 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이다.


암환자에게 최선의 암치료법의 선택은 수술을 하는 종양외과 전문의, 항암제치료를 담당하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방사선치료를 하는 방사선종양 전문의를 주축으로 영상의학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 의논하는 다학제적 진료를 통해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초기인 1기, 2기 암은 수술이 주 치료법이며 수술 후 재발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항암제치료와 방사선치료를 각각 또는 함께 추가할 수 있고, 4기 암은 수술이 불가능하므로 항암제치료가 주 치료법이 된다. 3기 암은 그 종류에 따라 수술을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데 수술을 못하는 경우 항암제치료와 방사선치료가 주 치료법이 된다.


치료법↑

면역항암제, 인공면역 단백질 주입 암세포만 공격

항암효과 높이고 부작용 줄이는 항암제 대거 개발



완치율↑

국립암센터 통계 2017년 우리나라 암환자 70.6%

표적항암제로 만성골수성백혈병 95%이상 완치

 


◇항암제치료는 어떻게 하나?= 항암제치료는 치료목적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백혈병과 악성림프종의 경우와 같이 완치를 목표로 항암제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고, 유방암, 대장암과 같이 수술 후 재발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하는 보조항암제치료가 있으며, 두경부암의 경우 수술 전에 항암제치료를 해 수술이 불가능하던 것을 수술이 가능케 하거나 수술부위를 최소화해 기능과 미용적 효과를 최대화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술적절제가 불가한 전이성 암일 경우에는 생명연장과 증상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고식적 항암제치료가 있다.


이렇듯이 항암제치료는 암을 치료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암환자들은 항암제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 항암제치료는 부작용이 심하고 그래서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이다.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항암제는 세포독성 항암제로서 이들은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세포도 함께 손상을 준다.


그 결과 긍정적인 항암효과도 있지만, 동시에 정상적인 세포의 손상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지고, 구역 구토가 나타나고 설사도 하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골수기능, 간기능, 신기능, 폐기능, 심장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부정적인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암환자들이 항암제치료를 받을 때 힘들어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항암제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는 항암제의 부작용을 다 파악하고 있어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미리 조치를 취하며, 그럼에도 발생하는 일부 부작용에 대해서는 언제,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나타났을 때 어떻게 처치하는지를 잘 알고 있으므로 실제 항암제 부작용 때문에 항암제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항암제가 암세포만 표적으로 공격하고, 암환자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만 공격한다. 그동안 항암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항구토제와 같이 부작용을 완화시켜 주는 보조약제들이 많이 개발됐으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투여방법을 변경시켜 왔다. 아울러 수많은 종류의 새로운 항암제가 개발되어 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개발된 표적 항암치료제는 특징적인 성격을 가진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고 정상 세포는 거의 손상을 주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에 비해 효과는 동등하거나 더 나은 반면 부작용은 현저히 줄었다. 과거에는 골수이식술을 통해서만 완치를 기대할 수 있었던 만성골수성백혈병이 경구용 표적항암제만으로 95% 이상의 완치율을 보인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면역항암제는 암 자체를 공격하는 기존의 항암제와는 달리 인공면역 단백질을 환자의 체내에 주입해 면역체계를 자극함으로써 환자의 면역세포가 선택적으로 자신의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항암제이다. 2015년 8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91세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악성 흑색종에 의한 전이성 뇌종양을 완치시켰다는 뉴스에 전 세계는 면역항암제를 주목하게 됐다. 현재 면역항암제는 악성 흑색종뿐만 아니라 비소세포폐암, 신세포암, 호지킨림프종, 두경부 편평상피암, 요로상피세포암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며, 그 외의 많은 종류의 암에 관해서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조직검사로 확진… 암 종류와 암세포 특성 파악

병기검사 통해 병 진행도 파악해 다학제적 진료

1~2기 수술로 치료…4기는 항암제가 주 치료법

3기는 수술 못할 경우 항암제·방사선으로 치료


◇암치료 후 효과판정은 어떻게 하나?= 암 수술을 하고 나면 대개 1~2주 후 퇴원하게 되고, 방사선치료는 대개 2~8주 정도 시행하며 보통 입원하지 않고 외래로 다니면서 치료를 받는다. 항암제치료는 대개 1~4주 간격으로 보통 6~12회 정도 시행하며 1회 시행하는데 1~5일 정도 소요된다.


암 치료가 계획대로 순조롭게 끝난 뒤에도 3~6개월 간격으로 CT, MRI, 또는 PET검사를 해 가면서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암 치료 후 5년간 재발을 안 해야 암이 완치됐다고 판정한다.


◇암치료 요약= 암 치료의 일반적 원칙과 최신 항암제에 대해 설명했다. 요약하면 암이 의심스러운 경우 첫째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확진하고, 암이 맞는다면 어떤 종류의 암인지, 어떤 특성을 가진 암세포인지 알아내어야 하며, 둘째 병기 검사를 시행해 병의 진행 정도를 알고, 셋째 이렇게 파악된 환자의 암 상태에 따라 암 전문가들이 다학제적 진료를 통해 가장 적절하고 최선인 치료법을 선택해 환자에게 시술한다. 이렇게 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암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암 치료법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현재의 의학 수준으로도 2017년 국립암센터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암 환자의 70.6%가 완치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개발돼 암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므로 완치율이 더욱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암에 걸렸다고 좌절하지 말고 종양외과 전문의, 방사선종양 전문의, 그리고 혈액종양내과 전문의와 같은 암 전문가와 상의해 최선의 치료를 받는다면 암을 이겨 낼 수 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도움말= 박경태 한양대창원한마음병원 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