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섭취·염증성 장 질환·대장 용종 등 원인
초기엔 무증상… 암 진행되면 혈변·통증 등 나타나
직장수지검사·대장내시경·조직검사 등으로 진단
대장암은 2018년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2만7909명으로 전체 암 발생률 중 4위에 해당한다. 1.49대 1로 남자에서 더 많이 발생했으며 발생 건수는 남자에게선 1만6686건으로 남성의 암 중에서 3위, 여자에게선 1만1223건으로 여성의 암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장암이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발생 위치에 따라 크게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으로 구분하는데 직장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대부분 장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이 많다.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 방사선종양센터 방사선종양학과 정미주 교수의 도움으로 대장암 중 직장암에 대해 알아본다.
직장은 주먹 하나 크기로 좁은 골반의 중앙에 위치하는데 전방으로는 전립선이나 질 등 생식기와 인접해 있으며 측면으로는 골반 혈관과 신경들이, 후방으로는 천골이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직장에 발생하는 암은 진행하는 경우 인접해 있는 장기들에 전이되기 쉽고 결장암과 달리 재발률이 높고 수술에 따른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높다.
직장암의 원인으로는 과다한 육류 섭취로 인해 특히 붉은색의 육식을 통해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콜레스트레롤과 담즙산의 생성과 분비가 증가하여 대장 내 담즙산의 양이 많아진다. 이로 인해 대장 내 세균들이 이것을 분해해 독성대사산물을 만드는데 이 것이 대장 세포를 손상시켜 발암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리고 굽거나 튀기는 방식으로 대장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운동 부족이나 염증성 장 질환, 대장 용종, 50세 이상의 연령 등의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창원한마음병원 방사선종양센터 방사선종양학과 정미주 교수는 “직장암은 이처럼 다양한 원인이 있고, 과거에는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 젊은 청년층에게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초기 직장암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암이 자라면서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과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이 흔히 나타날 수 있으며 대변을 보는 습관의 변화로 변을 참기 힘들거나 변을 본 다음에 다시 변이 보고 싶어지기도 하며 암이 진행되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암이 진행되면 직장 주변의 방광, 질, 주변 신경으로 전이되는데 이로 인해 아랫배 통증이나 질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위와 같은 일반적인 증상만으로는 치질 등의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어렵다.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를 위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여러 방면으로 치료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어 빨리 발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직장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직장수지검사로 직장 내 만져지는 혹이 있는지 검사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직장암의 75%를 발견할 수 있다. 암이 의심되면 대장내시경 또는 S자 결장경을 시행하고 조직검사를 진행하며 조직검사에서 암이 확진되면 면역조직화학 검사를 추가로 시행해 추후 항암제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상 검사로는 가슴과 복부 CT, 골반 MRI를 시행하고 경우에 따라서 PET-CT 촬영을 통해 암 크기와 침습 및 전이 정도를 파악하게 된다.
직장암의 치료는 수술적 치료, 내시경적 절제술, 항암 화학 요법, 방사선 치료가 대표적이다. 직장암 1기의 경우 수술을 바로 시행하나 2기, 3기의 경우 진단 즉시 수술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직장암의 위치나 크기로 인해 항문 기능을 보존하는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 수술 전 방사선 치료를 통해 종양의 범위를 줄여 항문보존수술 비율을 높여 항문 기능을 살릴 수도 있으며 수술 후 국소 재발율을 낮출 수 있다. 방사선종양센터 방사선종양학과 정미주 교수는 “수술 전 방사선항암치료를 시행받은 환자 중 15~20%의 환자들은 절제한 직장에서 암세포가 관찰되지 않는 완전 관해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술 전 방사선항암치료가 끝나면 6~8주 이후에 수술을 시행하고 이후에 보조항암치료를 하게 된다.
세기조절방사선치료로 직장암 치료 시 주변의 정상 장기인 소장과 대장 그리고 방광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을 낮추어 방사선치료 이후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고 영상유도방사선치료는 방사선치료 계획용 CT와 실제 치료 단계에서 치료 위치가 잘 맞는지 치료실 내에서 CT를 촬영, 정확한 방사선치료를 시행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는 치료이다.
직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포함된 다양한 야채와 과일 등을 섭취하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음주와 흡연은 가능한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정 교수는 “50세가 넘으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좋으며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더 이른 시기에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며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평소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직장암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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