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복통… 체중감소… 황달…‘침묵의 장기’ 췌장이 보내는 조용한 위험신호

작성일 : 2022-02-14 조회 : 3,297


 

[췌장암] 초기 증상 없고 발견 어려워 예후 좋지 않아

복통·체중 감소·황달 등 환자 40~70%서 발견

혈액검사·내시경·초음파·CT·MRI로 진단


2019년 12월에 발표된 국가암통계를 보면,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이 12%인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발견이 쉽지 않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예후도 좋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암센터 차성재 교수와 췌장암에 대해 알아본다.


최근 국민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많아 생존율이 예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췌장암만은 유독 낮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췌장암은= 췌장암은 대개 35~70세 사이에 발생하며 5년 생존율이 낮은 대표적인 암으로 초기 증상이 없고 조기 발견이 어려워 절제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20~25% 정도이다. 절제가 불가능한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6개월로 갑작스럽게 암으로 판정받은 환자들에게 근심을 안겨주는 암종이다.


췌장암은 췌장에 생겨난 암세포의 덩이다. 이런 덩이를 종괴라고 하는 데 여러 종류가 있으나 90% 이상은 췌관의 외분비 세포에서 발생해 일반적으로는 췌관 선암을 췌장암이라고 말한다. 선암이란 선세포, 즉 샘세포에서 생기는 암을 말하는 데 췌장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도 차이가 나타난다.


췌장에 생기는 종양은 수술적 절제 치료가 가능한 양성 종양에서 예후가 매우 불량한 악성 종양 즉,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이 있다. 그중 가장 흔히 물혹이라고 말하는 낭성종양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대부분은 악성이 아닌 양성이지만 간혹 처음부터 악성이거나 진단 당시에는 양성으로 나타났으나 이후 악성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낭성종양에는 장액성과 점액성 낭성종양, 췌관 내 유두상 점액종양, 고형가유두상종양, 그리고 림프 상피성 낭종과 낭종성 기형종 같은 종양이 포함된다. 악성으로는 췌장 외분비종양인 췌관선암종, 선방세포암종, 그리고 신경내분비종양 등이 있다.



 

창원한마음병원 차성재 교수는 “췌장암은 대체로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주로 걸리지만 최근 40~50대와 같은 중장년층에도 발병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며 “유전적 요인과 식습관 같은 환경적 요인도 발병에 원인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증상은= 췌장암은 다른 췌장 질환이나 소화기계 장애에서도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췌장암만의 특이한 증상이 없어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여 약을 오용하는 경우가 있다. 췌장암의 증상으로는 복통, 체중 감소와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 40~70%에게 췌장암이 발견된다. 증상은 종양의 위치와 크기, 전이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에게서 복통과 체중 감소가 오고 췌장 상단에 생기는 췌두부암의 환자의 경우 황달이 많이 나타난다.


복통과 체중감소, 황달 피로감 누적 등이 오랫동안 나타나거나 이어진다면 췌장암을 의심해볼 필요성이 있다.


췌장암 진단을 위한 검사로는 혈액검사와 종양표지검사를 시행하며 자기공명영상(MRI), 전산화단층촬영(CT)을 통해 췌장암의 병기를 정하게 되며 췌장암 외의 다른 소화기 질환이 있는지 진단하기 위해 초음파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당뇨나 만성췌장염 환자의 경우 정기적으로 내시경과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강력히 권한다.


◇치료는= 췌장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 방법을 정하게 된다.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경우에 따라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하기도 하며 여러 치료법을 병합하여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 수술 전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한 뒤 반응 평가 후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암에 대한 많은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으나 췌장암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적 절제는 암이 췌장에 국한된 경우 적용하는 데 췌장의 일부나 전체를 절제하며 암의 전이에 따라 주변 조직도 함께 제거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종양이 췌장 전체에 걸쳐 있으면 췌전절제술, 췌장의 머리 부분에 있으면 휘플씨 수술(췌십이지장 절제술), 꼬리 부분에 있으면 원위부 췌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술 후에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 등이 시행되고 간으로 전이를 막기 위해 함암제 온도를 높여 암세포를 죽이는 관류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그 외 통증 조절과 영양 관리도 같이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췌장암 환자의 70%가 이미 상당 부분 암이 진행된 뒤 발견되어 수술이 어려워 항암치료를 실시하나 완치가 어렵고 구토, 탈모 등의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췌장은 몸속 가장 깊은 곳에 있어 조기발견이 어렵고 수술 가능한 상태에서 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적다. 췌장암 증상을 미리 알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 조금이라도 일찍 발견하는 게 치료 가능성과 생존율을 높이는 길이다.


◇예방은=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일반적인 암 발생 원인을 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담배는 췌장암의 발생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 또한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으로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암뿐 아니라 여타 다른 질환을 예방 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평소 식습관도 육류 중심의 고지방, 고칼로리 식이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과일, 채소 등을 섭취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평소 당뇨, 만성 췌장암을 앓고 있다면 더욱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하며 당뇨의 경우 췌장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어 꾸준히 식이요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다면 병원을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차성재 교수는 “아직 확립된 췌장암의 예방 수칙은 없으나 일상생활에서 위험요인을 피하는 것이 췌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췌장암은 위암, 자궁암과 같이 일반적인 조기 진단을 위한 검진이 없으므로 70세 이상 노인, 10년 이상 흡연자, 만성 췌장염 환자, 50세 이후 가족력 없이 당뇨가 생긴 경우, 갑자기 혈당조절이 안되는 당뇨환자, 이유 없는 체중감소가 있는 경우,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췌장암의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창원한마음병원 암센터 차성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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