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갑작스런 극한의 고통, 사람 잡는 ‘돌’

작성일 : 2022-06-12 조회 : 1,903


요로계에 결석이 있을 경우 옆구리 등 통증 극심
수분 부족·염분 과다 등으로 여름철 발병 많고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이상 발생 위험성 높아
소변·CT로 검사 후 자연배출·약물·수술치료
하루 1.5~2L수분 섭취·저염식이로 재발 방지해야

일상생활 중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옆구리 통증 혹은 등 및 하복부 통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는 이들이 있다. 흔히 아는 요로결석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들이다. 신장에서 방광으로 이어지는 통로인 요관 및 방광에서 체외로 배출되는 통로인 요도에 결석이 걸려 있을 경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여름철이면 더욱 급증하는 요로결석에 대해 비뇨의학과 이민호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요로결석의 정의= 요로결석은 요로계(방광, 신장, 요관 등)에 결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요로계에 요석이 생성되어 소변의 흐름에 장애를 초래하고, 그 결과 격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요로감염, 수신증, 신부전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산통, 맹장, 요로결석은 3대 통증으로 불릴 만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요로결석의 증상= 소변 내 특정 성분이 과포화 상태가 되면서 결정화되고 이것이 커지면서 요로폐색을 일으키고 다양한 임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통증은 갑자기 나타나 수십 분에서 수 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진 후 또다시 나타나는 간헐적인 형태를 보인다. 약 20~60분에 걸쳐 서서히 증가하여 최고 강도에 이르렀다가 수그러든다. 남성의 경우 통증이 하복부, 고환, 음낭으로, 여성의 경우 음부까지 뻗어가기도 한다. 또한, 통증 관련 신경이 위장관 쪽 신경과도 연결되어 있어 경우에 따라 구토, 메스꺼움,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한편, 방광 내부 및 신장 내부에 결석이 있을 시 대부분 통증은 없으며 건강검진 시 소변검사 상 현미경적 혈뇨가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변을 볼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빈뇨, 잔뇨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요로결석의 원인= 요로결석은 현재까지는 유전적 요인, 식이 습관, 생활 습관, 수술력 등 특정 지을 수 없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이상 발생 위험성이 높고, 20~4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가장 흔히 알려진 식이 습관과 관련된 원인은 수분 섭취 부족이다. 수분의 섭취가 감소하면 요석 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요석 형성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염분이 과포화 상태가 되거나 소변에 정상적인 결석 형성 억제제가 부족해지면 결석이 생긴다. 여름철 발병률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며 기온상승에 따른 땀 배출 증가, 높은 일조량에 의한 비타민D 합성과 그로 인한 칼슘 흡수율 증가가 발생 기전으로 여겨진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도 칼슘, 수산, 요산의 배설을 증가시켜 요로결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요로결석의 진단= 요로결석은 측복부 타진, 소변검사, 복부 방사선 검사를 통해 일차적 진단을 할 수 있다. 옆구리 뒤쪽을 두드리게 되면 앞이 쿵쿵 울리듯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되고 요로감염이 동반되지 않는 일반적인 요로결석의 경우 대부분 소변검사에서 혈뇨만 확인된다. 방사선 검사에서 방사선 비투과성 결석일 경우 하얗게 나타나게 되나 방사선 투과성 결석일 경우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증상 및 소변검사에서 결석이 강하게 의심된다면 비조영증강 컴퓨터 전산화 단층촬영(non enhance CT)을 통해서 결석을 진단해야 한다. 즉 요로결석의 진단은 환자의 임상 증상과 신체검사, 요검사에 의해 진단되고, 방사선 검사를 통해 최종 확진된다.

◇요로결석의 치료=요석의 위치, 개수, 크기, 요로감염 동반 여부, 기존의 환자 과거력 등에 따라 달라진다. 5㎜ 미만으로 크기가 작고 수신증도 심하지 않은 경우, 수분 섭취 권고 및 진경제, 알파차단제 등을 처방하여 자연배출을 유도해 본다. 그렇지 않으면 체외충격파쇄석술(ESWL)나 요관경하 제석술(URS)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체외에서 높은 에너지의 충격파를 이용하여 결석을 파쇄시킨 뒤 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을 유도하는 방법이며, 요관경하 제석술은 신장이나 요관 안으로 내시경을 삽입하여 결석을 제거하거나 초음파나 레이저로 결석을 부순 뒤 배출해내는 방법이다. 수신증이 심하고 요로감염 증상이 동반되거나 결석의 크기가 클 경우, 마취 하에 수술적 치료를 우선시하게 된다.

◇요로결석의 예방=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평상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하루 1.5~2L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둘째, 저염 식이를 해야 한다. 염분이 가득한 냉동식품이나 가공식품 등을 피한다. 셋째, 수산화나트륨의 과도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넷째, 귤, 오렌지, 레몬 등과 같이 구연산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요로결석은 일단 발생하게 되면 5년 이내 재발률이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또한, 요로결석이 처음 발생한 후 10년 이내 다시 발생할 가

능성이 무려 50%에 이른다. 결석이 자주 발생하는 환자는 옆구리 통증, 요로감염, 신우신염 등의 증상으로 고통받으며, 이 외에도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비뇨의학과 이민호 교수는 “요로결석의 경우, 치료를 끝냈더라도 재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의료진의 권고대로 정기검진을 통해 결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무더운 여름철, 충분한 수분 섭취와 건강한 음식 섭취로 요로결석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도움말=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비뇨의학과 이민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