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된다. 그중 ‘직장’은 항문 바로 위에 있는 대장의 마지막 부분으로 대변을 담아두는 역할을 한다. 직장암은 이러한 직장에 악성종양이 생긴 것을 뜻하며 대부분 선암이다. 직장암의 원인은 동물성 지방의 과다한 섭취, 특히 붉은색의 육식을 통해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에 있다. 간에서 콜레스트레롤과 담즙산의 생성과 분비가 증가하여 대장 내 담즙산의 양이 많아지면, 이로 인해 대장 내 세균들이 이것을 분해해 독성대사산물을 만드는데 이것이 대장 세포를 손상시켜 몸이 발암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한다. 그리고 굽거나 튀기는 방식의 조리법도 대장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운동 부족이나 염증성 장 질환, 대장 용종, 50세 이상의 연령 등의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초기 직장암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암이 자라면서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과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대변을 보는 습관의 변화로 변을 참기 힘들거나 변을 본 후에도 다시 변이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암이 진행되면 직장 주변의 방광, 질, 주변 신경으로 전이되며 아랫배 통증이나 질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직장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직장수지검사(고무장갑을 낀 손가락으로 항문 안쪽에 만져지는 혹이 있는지 검사)를 시행하며, 이 검사로 직장암의 75%를 발견할 수 있다. 암이 의심되면 대장내시경 또는 S자 결장경을 통해 조직검사를 한다. 조직검사에서 암이 확진되면 면역조직화학검사를 추가로 시행해 추후 항암제를 선택할 때 고려한다. 영상 검사로는 가슴과 복부 CT, 골반 MRI를 시행하고 경우에 따라서 PET-CT 촬영을 통해 암 크기와 침습 및 전이 정도를 파악하게 된다.
직장암의 치료는 수술적 치료, 내시경적 절제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가 대표적인데 직장암 1기의 경우 수술을 바로 시행하지만 2기, 3기의 경우 진단 즉시 수술을 하지 않고 수술 전 방사선항암동시요법을 시행한다.
직장암의 위치나 크기로 인해 항문 기능을 보존하는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 수술 전 방사선 치료를 통해 종양의 범위를 줄여 항문보존수술 비율을 높여 항문 기능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수술 후에 국소 재발률 또한 낮출 수 있다.
수술 전 방사선항암치료를 시행 받은 환자 중 15~20%의 환자들은 절제한 직장에서 암세포가 관찰되지 않는 완전 관해(병변이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수술 전 방사선항암치료가 끝나면 8주 이후에 수술을 시행하고 이후에 보조항암치료를 받게 된다.
‘세기조절 방사선치료’로 직장암 치료 시 주변의 정상 장기인 소장과 대장 그리고 방광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을 낮추어 방사선치료 이후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고, ‘영상유도 방사선치료’를 통해 방사선 치료 계획용 CT와 실제 치료 단계에서 치료 위치가 잘 맞는지 치료실 내에서 CT를 촬영하는 등 정확한 방사선치료를 시행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 청년층에게서도 직장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 과도한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 채소와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중장년층에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50세부터는 꾸준히 대장 검사를 시행해 정기적인 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미주 (창원한마음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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