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치매만큼 무서운 '파킨슨병'

작성일 : 2024-04-09 조회 : 380
창원한마음병원 신경과 하윤석 교수

매년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1817년 영국의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이 병을 최초로 학계에 보고하여 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생일인 4월 11일을 ‘세계 파킨슨병의 날’로 지정했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계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운동에 꼭 필요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원인 모르게 서서히 소실되어 가는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치매, 뇌중풍(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 질환으로 꼽힌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이 병에 걸릴 위험은 점점 커진다.


흑질 도파민 신경세포가 어떤 원인에 의하여 소실되는가에 관한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와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기도 하였으나, 대부분 환자는 가족력 및 뚜렷한 유전자 이상 없이 파킨슨병이 발생하며, 환경적 영향이나 독성물질이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나, 아직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다.


파킨슨병의 주 증상은 손발이 떨리고(떨림), 몸이 굳으며(경직), 행동이 느려지고(서운동), 말소리가 잘 안 나오며, 표정이 없고, 걸음걸이가 나빠지는(보행장애) 증세다. 파킨슨병은 왼쪽 또는 오른쪽 어느 한쪽에서 먼저 시작되고, 보행 시 한쪽 팔을 덜 흔드는 것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안정 시 떨림(resting tremor)은 힘을 빼고 있는 팔에서 규칙적인 떨림으로 나타나는 것인데, 초기에는 환자 본인은 손 떨림을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병이 더 진행하는 경우 균형장애가 발생하여 자주 넘어진다.


파킨슨병은 아주 서서히 시작되어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병이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고, 주된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다른 막연한 증상들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즉 계속되는 피곤함, 무력감, 팔다리의 불쾌한 느낌, 기분이 이상하고 쉽게 화내는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 치료의 목표는 환자가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소 용량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우선이며, 이러한 치료 약물은 완치가 아닌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주어 일상생활을 돕는 약물이다. 가장 대표적인 파킨슨 약물은 도파민의 전구물질인 레보도파(levodopa)다. 레보도파는 우리 몸속에서 도파민으로 전환되는데, 하루 세 번 정도 복용하면 초기나 중기의 환자들은 일상생활을 큰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파킨슨병을 앓게 되면 관절이 굳고 근육이 약화하여 움직임 자체가 힘들어지고, 약물치료 과정에서도 근육 이상이 있을 수 있어 근육 및 관절을 풀고 운동량을 증가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이 매우 중요하며 보행훈련, 호흡 훈련 및 언어치료 등으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파킨슨병은 완치를 위한 치료제나 치료법이 뚜렷하지 않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빠른 발견으로 질병의 진행을 늦추어야 한다. 65세 이상에서 말과 행동이 느려지고 둔해진다면 단순 노화 증상인지, 파킨슨병의 진행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쉬고 있을 때 한쪽 손이나 발, 턱이 떨리는 증상, 단추를 잠그거나 글쓰기 같은 세밀한 행동이 전보다 어려운 증상, 몸이 경직돼 뻣뻣하다고 느끼는 증상, 걸을 때 한쪽 다리가 끌리는 증상 등이 있다면 질병을 의심하고 신경과 전문의를 찾을 것을 권고한다.


하윤석 (창원한마음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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