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한마음병원은 수술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복강경 간기증자 수술과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술에 성공했다고 25 밝혔다.
이 병원이 올해 초 장기이식센터 개소 후 첫 생체 간이식술에 이어 3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달 3일 시행한 생체 간이식술은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로, 혈액형이 B형인 아들이 O형인 아버지께 간을 제공한 사례다. 기증자는 이미 경남 소재 모 대학병원, 부산 소재 모 대학병원에서 검사 후 기증 부적합 판정을 받고 좌절하던 중 마지막 희망을 갖고 창원한마음병원 주종우 교수를 찾았다.
주 교수는 기증자 건강 상태 재평가를 통해 기증자가 체중 5kg을 감량할 경우,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기증자는 식이요법과 식단관리, 운동요법을 처방해 건강 관리를 시작했고, 관리 4주 차에 수술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한 달동안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6월 3일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기증자 수술은 5시간 이내로 짧은 마취시간을 통해 기증자 수술의 위험성을 최소화했다. 수혜자 수술 또한 7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주 교수는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을 위해 수혜자에게 특수 약물치료와 혈장교환술을 시행했다. 우려되는 면역거부반응에 대한 사전 치료를 충분히 함으로써 안전하게 환자를 회복시켰다.
이에 앞서 올해 5월 시행한 두 번째 생체 간이식술인 ‘복강경 간기증자 수술’의 경우 수혜자는 수술 전 폐렴이 심한 상태였고, 간-신부전이 급격히 진행돼 기대 여명이 2주 이내로 예상되는 심각한 상태였다. 긴급한 간이식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조카(29세, 남)가 간 기증 의사를 밝혔고, 신속한 검사를 통해 기증자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복강경 생체 간기증 수술이 이뤄졌다. 기증자 수술은 6시간 가량 소요되었고, 수혜자 수술은 9시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기증자는 잘 회복되어 일주일 만에 퇴원하였고, 수혜자 또한 퇴원에 앞서 이식병동에서 회복 중이다.
창원한마음병원은 장기이식센터 개소 후 시행한 첫 번째 생체 간이식의 경우, 기증자와 수혜자는 부녀 사이로, 딸이 심각한 간경화를 앓는 아버지에게 간을 제공했다. 딸은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하기 위해 몸무게를 감량하는 등 의료진은 물론 기증자, 수혜자 모두 만전을 기했다. 모두 10시간이 넘는 수술 끝에 양측 모두 회복했고, 지금은 건강하게 퇴원한 상태다.
세 번의 간이식 수술을 처음부터 끝까지 집도한 장기이식센터 외과 주종우 교수는 “어려운 수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준비와 부서간 협진으로 성공적인 간이식술을 집도할 수 있었다”면서 “간이식은 간암 재발률을 낮추고, 간경화로 인한 난치성 질환을 해결하는 유일한 치료법인 만큼 타 병원에서 어려운 케이스라고 판단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환자를 구했다”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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