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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한마음병원 2월 장기이식센터 개소 후 첫 생체 간이식술 성공

작성일 : 2023-03-06 조회 : 1,277


 

창원한마음병원(이사장 하충식)이 지난 1월 장기이식센터 개소 후 첫 생체 간이식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창원한마음병원은 지난 2월 25일 장기이식센터 주종우·김건국 교수 팀이 집도한 생체 간이식술이 10시간의 수술 끝에 수여자, 공여자 모두 안정을 되찾고 회복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심각한 간경화를 앓는 아버지를 위해 딸이 간을 제공한 사례로 성공적인 간이식을 위해 딸이 몸무게를 감량하는 등 수여자, 공여자, 의료진이 하나가 돼 수술에 만전을 기했다.


창원한마음병원은 지난해 10월 고난도 간 이식술 명의 김건국 교수를 영입한데 이어 올 1월 간이식술 명의 주종우 교수가 오면서 지역 내 간이식술 집도를 주도하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등 ‘빅5’ 병원에서 항암 치료 후 수술 불가 판정을 받은 다발성 대장암 간전이암 환자에게 ‘알프스 수술’을 국내 최초로 시행해 장기 생존을 돕는 등 주종우·김건국 교수팀의 성공적인 집도로 전국의 환자들이 창원한마음병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한마음병원 하충식 이사장은 “이번 간이식술 성공으로 ‘지역에도 실력 있는 의료진’만 있다면 전국에서 창원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주었다”며, “경남을 대표하는 병원으로서 경남의 자부심을 넘어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절치부심하겠다”고 말했다.


▲알프스 수술 : 알프스 수술법은 1차 수술에서 좌측 간에 전이 병변을 모두 제거한 후, 좌측 간과 우측 간을 분리하여 우측 간으로 가는 간문맥을 차단하고, 2주 동안 왼쪽의 간 크기를 충분히 확보한 후, 2차 수술에 들어가 분리되어 있던 우측 간을 제거해 모든 전이 병변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의료계 종합예술’ 생체 간이식, 지역서 경쟁력 갖춰”


◇주종우 교수 인터뷰


창원한마음병원 장기이식센터가 개소 두 달 만에 첫 생체 간이식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수술을 집도한 장기이식센터·진행성 간 담 췌암 치료센터 외과 주종우 외과교수에 생체 간이식술의 어려움과 지역에서 갖는 의미 등에 관해 물었다.


- 이번 생체 간이식술 성공이 창원은 물론 지역에서 갖는 의미를 둔다면?


△생체 간이식 프로젝트는 ‘종합예술’이고, 병원의 인프라를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수술 방법이다. 그게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을 갖춘 병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1월 창원한마음병원으로 이직하면서 ‘다발성 대장암 간전이’에 관해 다루고 있다. 최근에도 다발성 대장암 간전이 환자가 목포에서 한마음병원을 찾아 ‘알프스 수술’을 받았다. 서울, 경기 강원, 광주, 대구 등 여러 지역에서 창원한마음병원을 찾고 있다.


대부분 메이저 병원에서 수술 불가 판정을 받고 연명치료를 권유받은 환자들인데, 이곳에서 빠른 검사와 수술 준비로 현재 모든 간전이 병변이 제거된 상태로 회복 중에 있다. 이렇게 다발성 간전이 환자 치료를 통해 병원의 경쟁력을 키운 상황에서 생체 간이식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 경쟁력은 배가 되었다. 창원 등 인근 지역 분들은 가까운 곳에서 첨단의 간담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고, 타 지역은 이 병원을 방문해 안전하게 첨단의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간이식이 무엇인가?


△간이식은 간암, 간염, 알코올성 간경화, 간부전 등을 앓는 환자에게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손상된 간을 제거하고 타인의 새로운 간을 제공하는 수술적 방법이 적용된다.


-간이식은 어떻게 구분되나?


간이식은 사체 간이식과 생체 간이식으로 구분된다. 뇌사자 간이식은 수혜자의 병든 간과 대정맥과 간문맥, 간동맥을 모두 제거 후 뇌사자의 간과 바꿔 굵은 혈관끼리 연결을 하는 수술이다. 반면 생체 간이식은 살아있는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에게 간의 일부를 주는 것이다. 그래서 간의 일부를 섬세하게 떼어 내야 한다. 그리고 간문맥, 간동맥, 담도, 간정맥 등 여러 곳을 연결해야 한다. 아주 섬세하고 복잡한 수술이기에 생체 간이식은 의료계에서는 ‘종합예술’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수술 준비과정은 어땠나?


△환자는 담도 내 결석으로 담도염이 생기고 간경화가 진행된 경우이다. 간경화가 되면 결절이 여러 개가 생기는데 그 결절이 암 전 단계의 결절이어서 간이식을 빨리 받으시는 게 좋겠다고 설명을 드렸다. 간경화로 인한 합병증이 생기면 성공률은 그만큼 떨어진다. 합병증이 발병하기 전에, 혹은 초기에 간이식이 필요하다고 권유 드렸다. 다행히 딸이 흔쾌히 “내가 할게”라고 가족들에게 말해 수술이 진행되게 됐다. 간이식을 위해서는 ‘공여자’의 건강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지방간 등이 있을 수 있고, 간 크기도 좀 더 많이 남겨둬야 한다. 그렇지만, 건강한 성인이자 적정 체중이면 최대 70%까지 간을 기증할 수 있다. 그래서 따님이 체중을 감량하는 등 철저히 준비해 약 69%의 간을 떼어 아버지에게 기증하게 됐다.


- 수술은 성공적이었나? 수술과정에 어려웠던 점은?


△수술은 총 10시간 가량 진행됐다. 아버지의 간이 상당히 부어 있었고, 간이 딱딱했다. 그리고 대정맥을 감싸고 있는 부분의 염증이 심한 데다 유착도 심했다. 대정맥을 살리면서 박리를 하다 보니 출혈이 다수 발생했다. 공여자의 간을 수여자에게 잘 배치하고, 인조혈관으로 혈류를 만들고 간동맥, 간문막을 연결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처럼 생체 간이식술은 뇌사자 간이식과 달리 연결해야 할 지점들이 상당히 많고, 까다로운 수술이다. 다행히 수여자,공여자 모두 회복이 빠른 편인 것으로 볼 때 성공적으로 간이식술을 마쳤다고 판단된다. 이식 수술 후 요양 기간은 약 4~6주로 어느 정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 3~6개월 이후에는 수술 전 원래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회복된다. 기증자 역시 수술 후 충분히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


- 장기이식센터 향후 계획은?


△창원한마음병원 장기이식센터 및 진행성 간·담·췌암 치료센터는 간담도 췌장의 양성질환뿐만 아니라 담낭암, 담도암, 췌장암, 간암, 간전이 암과 같은 각종 암을 아우르면서 간이식술을 시행하는 특성화된 곳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항상 환자의 입장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극적인 수술로 생존율을 높일 것이다. 다만 암과 같은 중증질환은 항상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건강한 삶을 회복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의료진을 찾아 치료를 받았으면 한다. 센터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 경남의 간이식술을 선도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